미국 정부가 유학생의 체류 기간을 원칙적으로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새 비자 제도를 도입하면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진학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학만 바라보던 수험생들이 캐나다 등 다른 국가를 함께 지원하거나 미국 영주권 취득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등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유학업계도 미국 입시 상담을 넘어 영주권 취득이나 캐나다 대학 진학 전략까지 함께 안내하는 세미나를 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최근 F(유학생)·J(교환방문) 비자 소지자의 체류 방식을 기존 ‘신분 유지 기간(Duration of Status·D/S)’에서 원칙적으로 최대 4년의 고정 체류 방식으로 변경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체류 연장 심사를 받아야 하며,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에게도 오는 9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 선택뿐 아니라 졸업 이후 체류 계획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한 학생은 “예전에는 미국 대학만 지원하려고 했지만 비자 제도가 바뀌면서 캐나다 대학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며 “졸업 후 현지 취업이나 장기 체류까지 생각하면 국가별 제도를 함께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학이나 전공 변경 등으로 졸업이 늦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미국 외 국가를 함께 지원하는 이른바 ‘플랜B’를 준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학위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는 만큼 미국 진학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위험을 분산하려는 전략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미국 유학 전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국 유학을 포기하겠다는 분위기라기보다 미국을 유지하면서 캐나다도 함께 고려하거나 영주권에 대한 문의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사 과정은 통상 4년 안에 마칠 수 있어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학생들이 ‘혹시 졸업이 늦어지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박사과정은 5~6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제도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의 관심사가 달라지면서 유학업계의 상담 방식도 바뀌고 있다.
미국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상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 영주권 취득 가능성이나 캐나다 대학 진학 전략 등을 함께 소개하는 세미나들도 열리고 있다. 단순 미국 대학 진학뿐 아니라 영주권 취득 등 미국에서의 장기 체류 방안까지 함께 소개하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는 미국 유학 수요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할 계획이라면 미국 학위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다만 예전처럼 미국만 준비하기보다 다른 국가를 함께 검토하는 등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도 미국 비자 제도 변경에 따른 국내 유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외교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 유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안내하고, 우리 유학생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해외 우수인재 유치·활용 기반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