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업체를 포함한 민간 제조업체들에 무기 생산 확대를 요청하며 방위산업 기반 확대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GM과 포드 등 주요 기업들과 접촉해 군수 물자 생산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미군의 탄약과 군수 물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응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기업 경영진과 만나 생산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탄약과 군사 장비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 2차 세계대전식 ‘전시 생산 체제’ 검토
이번 움직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 제조업체들이 군수 생산에 동원됐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폭격기와 군용 트럭 등을 생산하며 ‘민주주의의 병기창’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제한된 방산업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제조업체까지 포함한 생산 기반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상업적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활용해 방위산업 기반을 신속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쟁 장기화에 군수 물자 부족 심화
이번 논의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를 지원한 데 이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군수 물자 부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미사일과 드론 대응 장비 등 핵심 군사 장비 생산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GM·포드 외 항공·방산 기업도 참여
이번 논의에는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항공·방산 관련 기업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군용 차량 제조업체 오시코시 등이 국방부와 접촉한 기업으로 언급됐다.
위스콘신에 본사를 둔 오시코시는 군용 수송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비군수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민간 생산 전환 현실적 한계도
다만 민간 제조업체들이 단기간 내 군수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는 계약 절차와 입찰 규정 등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미 국방부는 기업들에 방산 사업 참여 시 직면할 수 있는 장애 요인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의 군수 생산은 소수 방산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의 참여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 예산을 1조5000억 달러(약 2205조 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탄약과 드론 생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