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 둔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여파로 매물이 더 줄고, 거래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주택 가격은 오르고 있다.
9월 기존주택 거래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2010년 10월 이후 최저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비 2% 감소했다.
연율기준 396만채로 2010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존 주택 거래는 15.4% 급감했다.
2010년 10월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때로 부동산 시장이 쑥밭이 돼 모기지를 갚지 못해 공매도 나온 주택들이 차고 넘치던 시키다.
당시에는 수요 부족으로, 지금은 공급 부족으로 주택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3%에서 8%로
주택 공급 부족은 잘 알려진 것처럼 치솟는 모기지 금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3% 수준이던 모기지 금리는 지금은 8% 수준으로 치솟았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에 따르면 19일 현재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8%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18일 8%를 돌파한 바 있다.
모기지 금리가 2년 사이 폭등하면서 기존주택 거래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2년 전 3% 수준 모기지 금리 당시 연율기준 660만채 거래됐던 기존주택이 9월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396만채로 급감한 것이다.
재고 부족이 가격 끌어올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올해 내내 그런 것처럼 제한된 재고와 (높은 모기지 금리에 따른) 낮은 주택취득능력이 계속해서 주택 판매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9월말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주택 재고 물량은 113만채로 1년 전에 비해 8% 넘게 줄었다. 지난해에도 부족한 매물로 시달렸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재고 물량은 3.4개월분으로 1년 전보다 조금 개선됐다. 주택 거래가 급감한 덕에 시장 매물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됐다는 의미다.
수요가 줄기는 했지만 재고 부족이 워낙 심해 주택 가격은 상승했다.
9월에 팔린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1년 전보다 2.8% 상승한 39만430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모기지 금리 폭등 여파로 주택취등능력이 약화되면서 생애 첫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기존주택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 고작 27%에 그쳤다. 이전 평균 40%에 크게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