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해 네 번째 임기를 확보한 가운데, 투표 종료 직전 내려진 전국적인 투표시간 연장 결정이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진보 정치인들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민주주의의 승리로 평가하며 축하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했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브라질 대법관이 투표 마감 직전 투표시간을 연장한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투표시간 연장 결정이 실제 부정선거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투표 종료 30분 전, 전국 투표시간 2시간 연장
논란의 핵심은 지난 25일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내려진 투표시간 연장 결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측은 대중교통 운행 지연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제때 도착하기 어렵다며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브라질 최고법원의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은 당초 투표 종료 예정 시각을 30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대해 룰라 대통령의 경쟁 후보였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강하게 반발했다.
보우소나루는 “오늘 일어난 일은 정상적이지 않았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룰라의 변호사였던 대법관이 선거 도중 경기 규칙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후보 측 역시 폭우를 이유로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폭우·대중교통 차질이 선거 쟁점으로
브라질 현지에서는 투표 당일 발생한 악천후와 대중교통 운행 차질이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분쟁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라질 선거법 전문가인 길례르미 곤살베스 변호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무효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가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산타카타리나주와 파라나주에 내린 폭우가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으며, 살바도르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문제도 투표권 행사에 지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헌법 및 선거법 전문가인 길례르미 바르셀루스 변호사는 법적 이의제기가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고법원의 결정이 선거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투표시간 연장 결정이 선거 결과를 바꿨는지 확인할 수 없다.
미국 민주당 진보진영 “민주주의의 승리”
룰라 대통령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민주당 진보 정치인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브라질은 국민의 의지가 이를 억압하려는 권위주의 세력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국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도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노동자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의원은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 4년 동안 이러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로 카나 연방 하원의원 역시 세계 곳곳에서 극단주의에 맞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환영했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단체도 성명을 발표하고 룰라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크민 부통령, 진보·좌파 정당 연합의 재선을 축하했다.
이 단체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연합해 브라질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 “선거 공정성 의문”
반면 미국 보수진영에서는 투표시간 연장 결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언론기업들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는 마틴 데 루카 변호사는 룰라 대통령이 최고법원과의 정치적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인 후보가 과거 자신의 변호사였던 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이러한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브라질의 보수 정부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미국 주요 언론들이 강하게 비판했을 것이라며 언론의 이중잣대 문제를 제기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오버턴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조이 만나리노도 브라질 선거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이들의 발언은 정치적 주장으로, 선거 조작이나 불법행위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룰라와 보우소나루, 정책 노선도 뚜렷한 차이
이번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정책 방향도 크게 엇갈렸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치안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도소 수용능력을 확대하고 정부 부처를 25% 감축하는 등 정부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빈곤퇴치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차이로 인해 미국 정치권에서도 브라질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하게 갈렸다.
미국 진보진영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노동자 보호와 사회복지 확대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했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선거 절차와 최고법원의 역할을 둘러싼 의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선거 결과 둘러싼 법적 논란 이어질 가능성
룰라 대통령의 승리가 발표됐지만 투표시간 연장 결정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선거법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법적 이의제기 가능성과 실제 인용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투표 종료 직전 전국적인 투표시간 연장이 결정된 과정과 그 결정이 선거 절차에 미친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번 보도에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부정행위가 확인됐다는 내용은 없으며, 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이 실제로 제기됐는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향후 브라질 선거당국과 사법부가 관련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