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조지아의 농촌지역 병원 4곳이 폐쇄 위기 상태에 놓였다. 이는 연방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최근 통과된 연방 의료재정법안에 따른 예산 삭감과 구조 개편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 산하 셉스 보건서비스연구센터(Cecil G. Sheps Center for Health Services Research)가 발표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위기에 처한 농촌 병원들을 추적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 폐쇄 위험 병원 4곳
Washington County Regional Medical Center – 샌더스빌(Sandersville)
Irwin County Hospital – 오실라(Ocilla)
Fannin Regional Hospital – 블루리지(Blue Ridge)
Flint River Hospital – 몬테주마(Montezuma)
이들 병원은 모두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기초 의료 중심 병원으로, 해당 커뮤니티 주민들의 응급의료, 산부인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 왜 ‘폐쇄 위기’인가?
셉스 센터는 병원을 ‘폐쇄 위험(at-risk)’으로 분류하는 기준으로 다음 두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 해당할 경우를 제시했다.
전국 농촌병원 중 상위 10% 수준의 메디케이드 의존도
최근 3년 연속 재정 손실(총수익 적자) 지속
이는 특히 메디케이드 수익 비중이 높은 병원일수록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의미하며, 연방정부가 해당 지원을 축소하거나 조건을 강화할 경우 병원 운영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 조지아의 메디케이드 현실
조지아주에서는 약 224만 명이 메디케이드(Medicaid)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농촌지역 거주자다.
KFF(Kaiser Family Foundation)에 따르면, 메디케이드는 다음과 같은 계층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 노인 요양시설 입소자의 72%
- 출산 비용의 45%
- 아동의 42%
- 장애 근로자 성인의 31%
- 메디케어 병행 수급자의 19%
- 19~64세 성인 일반 수급자의 10%
2024년 기준, 조지아 메디케이드 총 지출은 16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약 114억 달러(71%)가 연방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 지역사회 “병원이 닫히면 생명선 끊긴다”
지역 보건 관계자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단순한 재정 문제 그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해당 병원이 폐쇄될 경우, 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대도시 응급실까지 수십 마일 이상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노약자, 응급환자, 산모 등에게는 치명적인 시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린트 리버 병원(Flint River Hospital)이 위치한 몬테주마(Montezuma)의 한 주민은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는데,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가 45분 거리”라며 “병원이 문을 닫는다면 생명을 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병원 폐쇄 위기 해소를 위해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 주정부 차원의 보조금 확대
- 의료서비스 통합 및 거점화 전략 도입
- 텔레헬스(원격진료) 기반 확대
- 메디케이드 수가 현실화 및 지속 지원 보장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의료 재정 위기가 아니라, 조지아 농촌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연방과 주정부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병원 한두 곳이 아닌 지역 전체의 의료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병원은 지역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멈추면, 마을도 멈춥니다.”
— 셉스 센터 보고서 인용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