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한 매물 부족으로 미국 주택 가격이 연일 상승하는 지금이 어쩌면 주택 매수 적기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 값이 하락할 일은 없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근거한 판단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책임자 출신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 등 대다수가 고금리 여파로 조만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과 다른 예상이다.
고금리가 미 경제를 서서히 옥죄고,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동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택 구입, 하늘에 별따기
미 주택시장에서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8%를 돌파하면서 주택 구입자들은 상당한 고금리 부담을 안아야 한다.
여기에 2년 전 3% 수준이던 금리가 8%로 치솟으면서 집을 팔고 새 집을 살 경우 고금리 모기지를 부담해야 하는 집주인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매물 부족으로 집 값이 뛰고 있다.
고금리와 높은 집 값이 어우러져 미 주택취득가능성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때문에 쿠퍼맨을 비롯한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수요 부족 속에 하강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내리면 수요 폭증한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그러나 부동산 거물인 바버라 코코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같은 일반적 관측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코코란은 지금은 고금리로 주택 시장 경쟁이 매우 낮은 상태라면서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시장에서 매수자들끼리의 경쟁이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코코란은 금리가 이전과 같은 2~3%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주택 수요자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 속에 심각한 경쟁 압박이라는 두 가지 부담을 동시에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전세계가 다시 시장에 뛰어든다”면서 “(살 수 있는 집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주택) 가격은 10%, 어쩌면 15%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코란은 “바로 지금이 주택 구매 최적의 시기”라면서 “매수 시도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온라인 부동산업체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집 값이 급등하기 전 주택구입가능성이 개선되는 시기가 아주 잠깐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가 바로 매수 적기라고 지적했다.
페어웨더 역시 모기지 금리가 내리면 주택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