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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미국 / 국제

‘양다리 걸치는’ 대한항공, 델타 숙적 알래스카항공과 협력 확대

인천 거점 환승 네트워크 전면 개방…아시아나 합병 시정조치 이행 속도. 美 교통부 공동 신청서 제출…인천 경유 동남아·인도 7개 노선 공동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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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 2026
in 미국 / 국제, 산업 / IT / 과학, 최신뉴스, 한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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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걸치는’ 대한항공, 델타 숙적 알래스카항공과 협력 확대

대한항공이 미국 내 전략적 파트너인 델타항공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델타의 ‘경쟁사’인 알래스카항공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대폭 확대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환승 네트워크를 알래스카항공에 개방하면서, 시애틀발(發) 아시아 노선을 둘러싼 항공사 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 재편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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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한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이 미국 교통부(DOT)에 제출한 공동 신청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일방향 코드셰어 협정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2일 김태준 대한항공 국제업무실장과 브렛 캐틀린 알래스카항공 부사장이 서명한 ‘코드셰어 협정 제1차 개정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미국 교통부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신청이 승인되면 알래스카항공은 자사 허브인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는 아시아 주요 노선을 자사 네트워크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코드셰어 대상 노선은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인천 출발 △부산 △방콕 △하노이 △호찌민 △홍콩 △싱가포르 △델리 총 7개 노선이다.

소비자들은 알래스카항공 홈페이지에서 인천을 경유해 방콕, 하노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권을 한 번에 예매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대한항공이 알래스카항공의 미국 국내선에만 편명을 빌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알래스카항공도 대한항공 노선에 편명을 빌려올 수 있는 ‘상호 동등한’ 협력 관계로 격상된 것이다. 사실상 양사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수준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한 셈이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시애틀 시장 내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현재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는 긴밀한 파트너이지만, 시애틀 공항은 델타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이 오랫동안 점유율 경쟁을 벌여온 곳이다. 알래스카항공이 인천 허브를 활용한 아시아 연결망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시애틀발 아시아 노선에서 항공사 간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에는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시정조치 이행이라는 전략적 배경이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과 함께 시애틀-인천 노선 경쟁 환경 유지를 위한 시정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알래스카항공이 해당 노선의 대체 운항사로 선정된 가운데, 이번 코드셰어 확대는 시장 내 경쟁 촉진이라는 당국의 정책 취지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양사는 미국 교통부의 승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규 코드셰어 노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승인이 지연될 경우 정부 승인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운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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