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반상에서 펼쳐지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맞대결에서 인간 대표로 나서는 신진서 9단이 최대한 전투를 피하며 지키는 바둑을 필승 전략으로 내세웠다.
신진서 9단은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에서 진행된 ‘쎈수학·한경기신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 “AI 카타고(Kata Go)와 3번의 대국을 펼치는데, 전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어렵겠지만 지난 1개월 동안 연구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10주년을 맞이해 펼쳐지는 이번 대국에는 AI 대표로 카타고, 인간 대표로 신진서 9단이 나선다.
신진서 9단은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8차례 정상에 올랐고,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21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의 6연속 우승을 이끌며 자타공인 세계 최정상급 바둑 기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바둑계에는 카타고 외에도 중국의 절예, 골락시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카타고가 가장 널리 사용 중이다. 카타고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바둑 실전 연구와 복기 측면에서 ‘알파고’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번 대국에서 카타고는 최고의 환경에서 신 9단을 상대한다. 바둑 AI는 그래픽카드의 품질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데, 이번에 나설 카타고는 RTX 3090을 4기나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을 특수 구축했다. RTX 3090보다 성능이 좋은 RTX 5090은 부피와 발열 구조상 서버에 꽂을 수 없어 이런 방식을 선택했지만, 4기나 결합한 덕에 성능은 5090을 능가한다.
신 9단은 “AI도 기풍이 있다. 알파고는 이기는 바둑을 추구, 반집 차 리드를 유지하며 이기는 대국을 펼친다. 카타고는 앞서 있어도 집 차이를 늘려나가기 위해 더 좋은 수를 두려고 한다”면서 “이번에 내가 2점을 깔고 접바둑을 하지만 알파고와 대국 때 보다 더 어려운 여건”이라며 카타고의 기력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카타고를 상대로 신진서 9단이 펼칠 필승 전략은 ‘잔잔한 바둑’이다. 평소 대국에서는 승부처에서 과감한 전투로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던 신진서 9단이지만 카타고를 상대로는 차분함이 필요하다.
신 9단은 “AI 연구를 통해 초반과 후반 바둑이 발전했지만 중반은 복잡해 어려움이 많다”면서 “중반에 펼쳐지는 대국에서 한 수 한 수는 자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카타고와 대국에서 중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반에 전투를 펼치지 않고 내가 준비한 대로 지키는 바둑, 잔잔한 바둑을 하며 유리한 상황으로 후반을 맞이할 계획”이라면서 “중반에 전투가 펼쳐지면 승률이 10% 미만이 되겠지만 후반으로 이어진다면 60~70%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대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17일 1국을 시작으로 19일 2국, 21일 3국이 차례로 펼쳐진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1승당 50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또한 2승 이상 시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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