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미국에서 중고가구 되사기·재판매 사업을 모든 대형 매장으로 확대한다.
단순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넘어 저렴한 가구를 찾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기존 고객의 매장 방문을 늘리는 성장 사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케아가 다음달 미국 브루클린 매장에 ‘바이백 앤드 리셀(Buy Back & Resell)’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미국 내 모든 대형 이케아 매장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백 앤드 리셀은 고객이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매장에 되팔면 이케아가 매입대금을 매장 크레딧으로 지급하고 해당 제품을 손질해 매장 내 중고제품 코너인 ‘애즈이즈(As-Is)’에서 다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케아는 미국에서 지난 5년 동안 이 사업을 확대해 왔다. 브라이언 워커 이케아 미국 제품품질 담당 매니저에 따르면 이 기간 바이백 프로그램을 통해 되사들인 제품은 약 5만3000개에 달한다.
고객은 이케아 웹사이트에 제품 상태 등을 입력해 예상 매입가격을 받은 뒤 가구를 매장으로 가져가면 된다. 직원의 제품 확인을 거쳐 최종 매입가가 결정되고 크레딧이 지급된다. 이케아 공식 안내에 따르면 매입된 제품은 애즈이즈 코너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다시 판매된다.
◇ 새 제품 42만원 책장, 중고 매입가는 약 10만원
매입가격은 제품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워싱턴DC 지역 매장을 기준으로 약간의 흠집이 있는 대형 검은색 ‘칼락스(Kallax)’ 책장의 매입가는 69.65달러(약 9만8000원)다. 새것에 가까우면 이보다 약 10달러(약 1만4000원)를 더 받을 수 있고 사용감이 많으면 약 10달러 적어진다.
같은 제품의 신제품 가격은 약 300달러(약 42만원)다.
이케아가 되사들이는 물건 대부분은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중고품으로, 신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순히 싼 가구만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단종돼 일반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이케아 제품을 찾는 디자인 애호가들의 수요도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신제품 소파 가격이 2000달러(약 282만원)에 이르는 고가 라인 ‘스톡홀름’ 컬렉션 제품도 되사들였다. 최근에는 1980년대에 판매됐던 포스트모던 디자인의 ‘시그나투르(Signatur)’ 임원용 책상도 바이백 대상으로 들어왔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되사들인 제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 중고가구가 고객 다시 불러…“성장 사업”
이케아가 바이백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중고시장 성장뿐 아니라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워커에 따르면 바이백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은 이후 6개월 동안 이케아 매장을 방문하는 빈도가 평균 50% 높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쓰지 않는 가구를 처분하면서 이케아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받고, 회사는 매입한 가구를 다시 판매하면서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다.
워커는 많은 기업이 중고제품 사업을 부수적인 사업으로 여기지만 이케아는 이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고제품 시장은 고물가로 새 제품 구입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케아 역시 바이백을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단종된 디자인을 찾는 고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판매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