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관세 인하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방침이 독일 아우디의 미국 공장 유치 협상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아우디는 조지아주 농촌 지역에 40억 달러(약 5조 3600억 원)를 투자해 차량을 연간 20만 대 생산하는 대형 조립공장을 짓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조지아주 페리 유세 현장에서 이 계획을 직접 발표했고,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무대에 올라 투자 계획을 알렸다.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아우디는 미국에서 파는 차량의 전량을 멕시코와 유럽에서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에만 관세로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이상을 지출했고 이 때문에 일부 차종의 가격을 올려야 했다.
WSJ은 최근 아우디 경영진이 워싱턴을 찾아 관세 감면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을 위한 관세 완화 프로그램을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아우디 측에 약속했다고 한다.
새 프로그램은 미국 공장에 투자하는 기업에 수입 차량이나 부품 관세 면제 또는 상쇄 혜택을 주는 방식이 유력하며, 2027년 말 전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야 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미 상무부가 태양광 패널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관세를 부과할 때 운영했던 정책과 유사하다. 기업이 미국 생산 이전 계획을 제출하고 상무부의 승인을 받으면 특정 품목에 관해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조지아주는 아우디를 유치하려고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고, 아우디는 70곳이 넘는 후보지를 비교한 끝에 조지아를 골랐다.
하지만 독일 내 노동계와 정치권은 아우디의 대규모 미국 공장 신설 계획에 부정적이다. 독일 내 일자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폭스바겐 감독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노조 측은 자국 고용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미국 투자를 단행하고 트럼프의 정치 유세에 동참한 것을 두고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치욕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