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을 기다린 탬파베이 레이스냐, 57년의 한이 서린 밀워키 브루어스냐. 202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는 어느 팀이 이겨도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한풀이 매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와 내셔널리그 우승팀 밀워키는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아직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우승 경험이 없는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46년 만이다.
탬파베이는 정규시즌 98승 64패를 기록하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버티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3승 무패로 제압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4승 2패로 꺾었다. 2008년과 2020년에 이어 창단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103승 5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승 1패로 물리친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던 LA 다저스를 4연승으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밀워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던 1982년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팀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두 팀 모두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역사가 짧은 구단 중 하나다. 창단 초기에는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경쟁력을 갖추며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창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01년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과 달리 탬파베이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밀워키의 기다림은 더욱 길었다. 1969년 창단한 밀워키는 아메리칸리그 시절인 1982년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1998년 내셔널리그로 옮긴 뒤에도 한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제패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두 팀의 공통점은 또 있다. 거액을 쏟아붓는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시즌 팀 연봉 총액에서 탬파베이는 25위, 밀워키는 19위로 모두 하위권에 속한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등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구단들과 달리 효율적인 선수 육성과 전력 구성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온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들이다.
그렇다고 두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변으로만 볼 수는 없다.
탬파베이와 밀워키는 올 시즌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전력에서도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탬파베이는 드류 라스무센과 프레디 페랄타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펀치가 강점이다.
특히 두 투수 모두 밀워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탬파베이로 이적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친정팀을 넘어야 하는 처지다.
밀워키에서는 강속구 투수 제이컵 미저라우스키가 선발진의 핵심이다.
평균 시속 100마일(약 160.9㎞)이 넘는 직구를 앞세운 미저라우스키는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4이닝 2실점,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긴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다.
밀워키는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낸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월드시리즈에 나선다는 이점이 있다.
타선에서는 2003년생 동갑내기 신예들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
탬파베이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주니오르 카미네로, 밀워키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잭슨 추리오가 공격을 이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한 만큼 월드시리즈에서도 해결사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전 경기가 돔구장에서 열리는 진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탬파베이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고정식 돔구장이고,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는 개폐식 지붕을 갖추고 있다.
월드시리즈 기간 밀워키의 낮은 기온이 예상되는 만큼 지붕을 닫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홈 어드밴티지는 정규시즌 승률이 더 높은 밀워키가 가져간다.
이에 따라 1·2차전과 6·7차전은 밀워키 홈에서, 3~5차전은 탬파베이 홈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