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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민족 숙원 ‘자치’ 향해 이란戰 뛰어든 쿠르드

트럼프의 '쿠르드 카드'…미군 사상자 줄이기 위한 지상 대리전 '이라크식' 이란 자치구역 염원…'이스라엘 약속說' 속 배신의 역사 경계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3월 6, 2026
in 국제, 정치, 최신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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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민족 숙원 ‘자치’ 향해 이란戰 뛰어든 쿠르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나라 없는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이란 내부의 혼란을 가중하면서 전쟁 장기화나 미군 사상자 증가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지상 대리전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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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이란계 쿠르드족은 자치권을 쟁취할 드문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과 주변국들이 이들을 이용하고 버려온 과거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번 전쟁으로 자신들을 탄압해 온 이란 정권이 약화하길 바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지역에는 여러 이란계 쿠르드 반군이 운영하는 기지와 후방 거점이 있으며, 이들은 반복적으로 이란의 국경 공격을 받아왔다. 이란은 이들이 서방이나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비난한다.

이라크에 거점을 둔 이란 반체제 쿠르드 단체 5곳은 지난 22일 ‘이란 쿠르디스탄 정치세력 연합’을 결성하며, 이란 내 침투를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란계 쿠르드 무장 정당인 쿠르드 자유당(PAK)의 대변인 칼렐 카니 사나니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란 군이 약화할 것이고 ‘민중 봉기’의 조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전쟁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르드인들은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소수 민족으로, 튀르키예·시리아·이라크·이란의 산악지대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이란계 쿠르드인들은 1991년 걸프 전쟁의 사례에 희망을 품고 있다. 당시 이라크 쿠르드인들은 북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를 확보했다.

당시 미국과 동맹국들은 산악지역으로 피신한 쿠르드인들을 사담 후세인 군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자신들만의 의회와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당초 다국적군은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자 진격을 멈추었고, 이에 후세인은 쿠르드족을 잔인하게 탄압했다. 쿠르드 난민들의 참상을 목격한 국제사회가 분노하자 미국, 영국, 프랑스는 결단을 내렸다.

유럽 중동·북아프리카 연구소의 아델 바카완 소장은 “이란 쿠르드인들은 이라크 쿠르드인들의 길을 따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인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자신들이 일회성 도구로 사용되다 버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00여 년간 강대국과 주변 국가에 의해 이용되고 버려지는 비극적 역사를 밟아왔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만 제국을 해체하며 승전국들은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강력한 독립 전쟁을 일으켜 전세를 뒤집자, 서구 열강은 튀르키예를 포섭하기 위해 로잔 조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쿠르드족의 독립 약속은 지워졌고, 쿠르드인들의 거주지는 현재의 튀르키예와 이라크, 시리아, 이란 4개국으로 분산됐다.

1975년 이란과 이라크가 국경 문제와 양국 관계 안정을 위해 체결한 알제 협정은 대표적인 배신 사례다. 앞서 이란은 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을 지원해 이라크 정부를 괴롭혔다. 미 중앙정부국(CIA)도 이란을 통해 쿠르드에 무기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샤트 알 아랍 수로의 영유권 일부를 이양하자, 이란은 즉시 쿠르드 지원을 끊고 국경을 닫아버렸다. 지원을 잃은 이라크 쿠르드족은 사담 후세인 정권에 무참히 학살당했다.

쿠르드인들은 1980년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도 이용됐다. 쿠르드족은 이란 편에서 싸우면 독립에 가까워질 것이라 믿었다.

보복에 나선 후세인은 자국민인 쿠르드족에게 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살포했다. 5000명 이상이 즉사한 이 사건은 현대사에서 자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가장 끔찍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쿠르드인들이 버려지는 일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있었다. 시리아 내전 중 쿠르드 민병대(YPG)는 미국의 지상군 역할을 하며 목숨을 걸고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

그런데 IS 소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돌연 시리아 철수를 선언했다. 이는 사실상 쿠르드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튀르키예가 쿠르드 점령지를 공격하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 됐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쿠르드인에게 이란 체제가 붕괴하면 자치구 설치를 통해 정치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란 정권이 약화하고 쿠르드인을 포함한 여러 소수 민족의 요구가 폭발하면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쿠르드인은 다시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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