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기동전술포 사업의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을 공식 선정했다.
한화 글로벌 공식 뉴스룸은 2026년 9월 30일(현지시각) 포브스브랜드보이스와의 협업 콘텐츠를 통해 지난 8월 18일 체결된 시제품 6대 납품 계약 세부 내용과 현지 생산 거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12대를 납품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돼 있어 시험 평가 결과에 따라 공급 규모는 최대 18대까지 늘어난다.
기동전술포 전환과 차륜형 시제품 평가
미국 육군의 기동전술포 사업은 기존 견인포 체계를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로 교체하는 전력 현대화 계획이다. 사격 후 신속하게 진지를 이동하기 어려운 견인포의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이다. 미국 육군 획득 계획에 따르면 이번 사업이 시험 평가를 통과해 양산 단계로 넘어가면 잠재 도입 규모는 최대 500대에 이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집계 기준 2025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9000억 달러(약 3935조 3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군비 지출이 11년 연속 늘어났는데도 장기 분쟁 여파로 포탄과 정비 부품 재고 고갈이 이어지자 현지 생산 역량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9 자주포 계열은 현재 전 세계 10개국에서 2500대 이상 운용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6개 회원국이 실전 배치한 상태다. 이번 공급은 실전 검증을 거친 플랫폼을 토대로 미국 육군 작전 환경에 맞춘 차륜형 모델의 기동성과 화력을 확인하는 단계다.
아칸소 제조 거점에 2조 9854억 원 투입
한화는 시제품 납품과 함께 미국 내 생산망을 확충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통합 시험 시설 가동에 이어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에 첨단 제조 캠퍼스를 조성한다.
미국 육군과 체결한 자산활용 임대 협약에 따른 총 투자액은 22억 달러(약 2조 9854억 원)에 달한다. 이 시설은 미국 현지 155밀리미터 포탄 생산을 뒷받침하며 향후 7년에 걸쳐 현지 일자리 400여 개를 만든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전장에서 정밀한 타격 효과를 거두는 일은 차체 확보를 넘어선다고 전제했다. 그는 생산 공정과 포탄, 추진 장약, 체계 통합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드 뮬러 한화디펜스 미국법인 화력 획득 프로그램 총괄도 완제품 납품에 그치지 않고 미국 현지 제조 기반을 세우고 기술을 이전해 장기적 산업 협력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망 안착 여부와 양산 전환 변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화 전략은 창원 사업장의 포병 체계 제조 기술과 호주 질롱 장갑차 생산기지 운용 경험을 미국 시장에 이식하는 구조다. 완제품 직수출 방식은 미국산 우선 구매 규정과 물류 변수에 취약하다.
파인블러프 아스널 투자를 통해 탄약과 주요 기동 부품 인프라를 현지에 마련하면 미국 국방 공급망 내 직접 조달 자격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국 협력사들의 핵심 구성품 납품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의 향방은 시제품 운용 평가 결과와 양산 예산 배정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 육군의 성능 검증을 거쳐 추가 12대 선택권이 실행되고 양산 체제로 진입해야 현지 생산 기지에 투입된 자본 회수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 미국 국방부가 차륜형 포병 체계의 도입 순위를 조정하거나 시제품 기동·사격 평가가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양산 전환이 무산될 경우, 대규모 현지 시설 투자에 따른 자본 부담이 발생할 위험도 공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