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증시 호황을 타고 부유층 내부에서도 자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최상위 부유층의 총자산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의 자산은 이 기간 14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 최상위 0.1% 가구는 약 13만7000가구로, 가구당 자산이 평균 약 1억600만 달러 늘어난 셈이다.
최상위 0.1%를 제외한 상위 10%의 자산은 같은 기간 38조2000억 달러 증가했다. 이들은 최상위 0.1%보다 가구 수가 약 100배 많아 가구당 자산 증가액은 약 280만 달러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최상위 0.1% 가구의 평균 자산 증가액은 나머지 상위 10% 가구보다 약 38배 많았다.
자산 증가의 주요 요인은 주식시장 호황이었다. 최상위 0.1%의 자산 증가액 가운데 약 10조 달러는 주식과 뮤추얼펀드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6월 말까지 1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1% 오르면서 이들은 주식시장에서만 약 4조 달러의 자산 증가 효과를 누렸다고 WSJ는 전했다.
4조 달러는 미국 하위 50%가 보유한 전체 자산과 맞먹는 규모다.
하위 50%의 자산도 주택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지원금에 따른 예금 증가, 부채 감소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하지만 하위 50%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6만3000달러로 미국 전체 자산의 2.3%에 그친다. 반면 최상위 0.1% 가구의 평균 자산은 하위 50%보다 3000배 이상 많다.
여기에 최상위 부유층은 높은 소득과 낮아진 세율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지난 수십 년간 다른 계층보다 빠르게 자산을 늘려온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학자 오언 지다르와 에릭 즈윅이 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상위 0.1%의 37%는 사업소득이 주된 소득원이었으며 26%는 자본이득이 주된 소득원이었다. 임금과 급여가 주된 소득원인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현재 최상위 0.1%가 보유한 자산은 약 28조 달러로, 미국 전체 자산 약 186조 달러의 15%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억 달러를 웃돈다.
2022년 기준 최상위 0.1%에 진입하기 위한 최소 자산은 4580만 달러였지만, 현재는 기준선이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