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을 받은 교황 레오 14세가 닷새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점진적인 직무 복귀를 약속했다. 다만 다음 달 예정된 남미 순방을 비롯한 향후 일정은 건강 회복 속도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사도궁 창문에 모습을 드러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13일 폐암 수술을 받은 이후 첫 공식 공개 행사다.
교황은 밝고 또렷한 목소리로 전 세계 신자들의 기도에 감사를 전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만큼 하느님과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이제 점진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71세인 교황은 지난 13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오른쪽 폐의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진단명은 폐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인 폐선암이다.
교황은 전날 혈액검사와 흉부 영상검사에서 회복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고 퇴원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황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도궁 창가에 나타나 정오 삼종기도 행사를 진행했다. 바티칸에 따르면 성베드로 광장에는 약 1만5000명이 모여 환호와 박수로 교황을 맞았다. 일부 수녀들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2025년 5월 선출된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 17개월 만에 폐암 수술을 받으면서 향후 직무 수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티칸은 오는 21일까지 교황의 다른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예정된 주례 일반 알현 행사를 진행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교황은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페루를 방문할 예정이다. 역대 교황의 해외 순방 가운데서도 일정이 상당히 빡빡한 방문으로 평가된다.
집도의인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교황이 남미 순방 전까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건강 상태에 따라 향후 일정의 강도를 조절해야 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