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의회 권력을 결정한다.
현재 의회는 공화당이 하원(218 대 214)과 상원(53 대 47)에서 모두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양원에서 4석을 추가 확보할 경우 판세가 뒤집히는 상황이다.
미국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의 주인을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서 로이터통신은 크게 4가지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본문 이미지 – 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맨체스터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6.110.2 ⓒ 로이터=뉴스1
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맨체스터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6.110.2 ⓒ 로이터=뉴스1
① 민주당 하원 탈환·공화당 상원 수성
민주당이 5~20석 차이로 하원을 탈환할 경우 상임위원회를 장악하고 방대한 소환권을 무기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본격적인 의회 조사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미국 법무부가 소환 집행에 비협조적일 수 있어 실효성은 제한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민주당이 하원만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의제를 가로막을 힘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민주당의 하원 우위 규모가 21~30석으로 커진다면 공화당의 이탈표 흡수가 용이해지고, 진보 성향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② 민주당 하원 탈환·상원 50대 50 동수
상원 의석이 50 대 50으로 양분된다면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실질적인 상원 주도권을 공화당이 유지하게 된다.
이 경우 존 페터먼 상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 등 소수 중도파 상원의원들이 핵심 표결의 캐스팅보터로 부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의 지원을 받아 사법부의 주요 인준을 밀어 붙이고 관세·이민 정책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③ 민주당의 상·하원 전면 탈환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다면 워싱턴의 권력 지형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민주당의 양원 탈환 확률은 78%와 74%로 집계되고 있다.
상원에서 민주당의 우위가 2석 정도에 그치더라도 민주당은 상임위를 장악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부 인준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특히 대법관 공석이 발생할 경우 민주당은 2028년 대선 이후로 충원을 미루려 하고, 공화당은 새 의회가 출범하는 2027년 1월 전에 인준을 서두를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4~6석 우위를 점하게 된다면 관세·데이터센터·의료·생활비 관련 법안을 대거 통과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하고, 이를 2028년 대선에 활용할 수 있다.
가능성은 작지만 민주당이 8석 이상 앞설 경우 민주당은 예산과 부채한도 협상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극복하기 위한 의석(상원 60석)에는 모자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무력화(하원 290석·상원 67석)나 탄핵 심판에 필요한 표(상원 67석)는 여전히 부족하다.
④ 공화당 상·하원 모두 수성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가장 가능성이 작은 시나리오지만 0%는 아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강력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사법부 인선과 예산안을 거침없이 밀어붙일 수 있다.
민주당의 협상력이 약화하기 때문에 예산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국 충돌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로이터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27회계연도 부채한도 증액과 정부 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기거나 부채한도 증액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설 경우, 2027년 연중 극심한 정국 혼란과 함께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과 광범위한 행정권을 유지하는 만큼 민주당의 대규모 입법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