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거치지 않고 부산으로 직행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식, 야경, 해양 콘텐츠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부산을 찾은 외래객은 역대 최단기간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대만 현지에서는 한 번 다녀오면 또 가고 싶어지는 현상을 ‘부산병’이라 부를 정도다.
27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2만 명으로 역대 최단기 1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중화권 관광객은 약 23만 명으로 대만이 약 20만 명, 홍콩이 약 2만 9000명을 차지했다. BTS 공연 발표 직후 부산 여행 검색량은 2375% 폭증했으며, 클룩의 코레일 철도 예매 데이터에서도 외국인 목적지 1위는 부산이었다.
전상훈 부산관광공사 관광마케팅실장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가성비, 만족도 1위 여행지로 연이어 선정되며 부산의 위상이 입증되고 있다”며 “지난해 364만 명에 이어 올해 1분기 100만 명을 최단기 돌파하는 등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외국인 방문객은 3년 연속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24년 292만 9000명에 이어 2025년 364만 명으로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 대만(59.3%), 중국(67.7%), 미국(87.3%) 등 주요국 전반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400만 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부산의 인기는 단일 콘텐츠에 기대지 않는다. 야놀자리서치가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샤오홍슈, 씨트립 후기 약 3만 건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 주요 8개 도시 종합 만족도에서 부산이 1위에 올랐다. 해운대, 광안리 등 해양 자원과 블루라인 해변열차, 야경, 로컬 시장 음식이 함께 언급되며 ‘타고, 걷고, 먹고, 사진 찍는’ 능동적 참여형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에서는 이미 ‘부산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지난달 타이베이에서 열린 K-관광 로드쇼에서 사흘간 현지 관람객 6000여 명이 몰렸고 음식 인기투표에서는 돼지국밥이 1위에 올랐다. 경주 트래픽은 전년 대비 112%, 대구는 23% 증가하며 부산을 거점으로 한 지방 관광 분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 공연 당시에는 공연 당일 방문객이 5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과 숙박 바가지 논란 등 수용태세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이번 공연은 유료 월드투어 정식 공연인 만큼 인프라 준비 수준 자체가 다르다.
대만 국적사 스타럭스항공이 6월 1일 ‘부산~타이베이’, 6월 2일 ‘부산~타이중’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진에어가 타이중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가오슝 및 홍콩 노선을 각각 신규 취항했으며 중화항공은 타이베이 노선 증편을 완료했다
글로벌 팬덤을 맞이하기 위한 도심 수용 인프라도 결합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더 시티 아리랑'(BTS THE CITY ARIRANG)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지정돼 객실과 내부 콘텐츠를 연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부산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를 대폭 제고하기 위해 모바일 간편결제 유관기관들과 대대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외래객들이 즐겨 찾는 전통 미식 거점인 해운대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K-관광마켓에 선정됨에 따라 가격 정찰제 실시, 카드 결제 환영, 친절 응대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서비스 혁신’을 공식 선언하고 상인들이 전면 가동에 나섰다.
전 실장은 “공사는 5월 부산역 친절 캠페인을 기점으로 6월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집중 환대주간 운영, BTS 공연 기간 전용 웰컴센터 가동 등을 밀착 전개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실질적인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용태세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BTS 공연 주간 부산 숙박 요금은 전후 주말 대비 평균 2.4배 올랐으며 모텔은 3.3배, 호텔은 2.9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평소 6만 원대 숙소가 76만 원까지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돈을 안 쓰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합동점검반을 가동하고 미신고 숙박 영업, 요금 부풀리기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등 공공형 저가 숙박 대안을 제공하고 있으며 범어사, 선암사, 홍법사 등 지역 사찰들도 무료 숙소 제공에 동참했다. 정부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환영 주간을 운영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숙박업소 요금 인상 논란이 부산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정찰제 참여 업소를 확대하는 등 외래객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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