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는 기준금리가 종착점(endgame)에 얼마나 근접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일 금리를 0.25% 인상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더 큰 관심은 금리가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이후로 쏠린다. 결국 금리가 이번 인상을 끝으로 동결로 이어지고 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최대 관심이다.
향후 정책조치에 대한 소통이 금리 결정 만큼 중요하다는 점에서 FOMC 회의가 끝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다양한 옵션을 열어 둘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2달 사이에 벌써 3번째 은행 파산이 발생한 만큼 감안할 변수는 차고 넘친다. 지난 주말 지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파산했지만 당국은 파산과 동시에 JP모간체이스의 인수를 중재했고 1일 뉴욕 증시는 약보합으로 선전했다.
소비지출과 공장활동이 둔화하는 등 경제는 냉각 조짐을 보이며 FOMC는 금리가 충분히 경기 제약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결론낼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임금 상승도 꾸준해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2%를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 연준은 금리를 올리되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연준은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연준의 더 큰 걱정은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의 레이 패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마음속으로는 실제 경제가 약화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FOMC는 향후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심도 있는 조치가 될 것이며 연준은 금리 동결보다는 인상편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예상했다. WSJ이 인용한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실하게 배제하거나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것은 이득이 없다.
이미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 압박하고 있어 연준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금융여건을 조기에 완화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준은 과열된 경제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신호를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보냈다고 WSJ는 설명했다.
드레퓌스앤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소통이 “너무 비둘기파적(완화적)이라면 시장은 이를 받아 들여 너무 멀리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6월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번 더 긴축을 약속해놓고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의 랠리를 더 크게 선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