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출범했던 LIV(리브) 골프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영국 텔레그래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매체는 16일(한국시간) “LIV 골프가 멕시코 대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면서 “PIF의 재정 지원과 관련한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PIF 지원이 중단되면 LIV 골프는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PIF는 스포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정치, 사회 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변화하면서 기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PIF는 지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에 4년 동안 약 50억달러(약 7조3800억원)를 투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미 막대한 자금을 LIV 골프에 투입 PIF 입장에서 손실이 지속된다면 무기한 지원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LIV 골프는 4년 전 3라운드 54홀, 컷 탈락 없는 대회, 샷건 동시 출발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차별화된 규정을 들고 나섰다. 그러나 관중 수와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일부 스타 선수들이 LIV 골프를 떠나 PGA 투어로 복귀하는 등 일부 선수들의 이탈까지 이어졌다.
LIV 골프의 존폐 위기에 로이터 통신은 “PIF 자금 지원은 예정대로 유지된다. 올 시즌 남은 9개 대회도 계획대로 펼쳐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골프계도 LIV 골프 운명을 주시하고 있다. LIV 골프는 지난해 인천에서 첫 한국 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