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향후 3년간 본사 및 관리직 직원 약 3,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크로거는 미국 최대의 독립 슈퍼마켓 체인으로, 전국에서 2,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수는 약 40만9,000명에 달한다.
이번 감원은 매장 직원이 아닌 본사 및 기업 관리 부문을 대상으로 하며, 전체 직원의 약 0.7%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활용 확대…중복 업무 줄인다”
그레그 포란(Greg Foran) 크로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조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란 CEO는 “기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바꾸고 있다”며 “모든 산업에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복 업무를 줄이고 업무 수행 방식과 조직 구조를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크로거는 지난달 고객 서비스 개선과 직원 업무 간소화, 경영 성과 향상을 목표로 하는 AI 활용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이러한 기술 중심의 경영 혁신과 조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다만 감원 대상 부서와 지역별 인원, 구체적인 해고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마트·알디·아마존과 경쟁 심화
크로거의 구조조정 배경에는 미국 식료품 유통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월마트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디와 리들 같은 할인 슈퍼마켓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의 온라인 식료품 판매와 배송 서비스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슈퍼마켓 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크로거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대형 식료품 체인 앨버트슨스(Albertsons)와 합병을 추진했지만,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워싱턴주·콜로라도주가 경쟁 제한과 소비자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해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법원이 합병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이후 앨버트슨스는 크로거를 상대로 6억 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와 추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크로거는 해당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앨버트슨스도 추가 감원 가능성 시사
크로거뿐 아니라 앨버트슨스도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앨버트슨스의 수전 모리스 CEO는 13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상당한 인력 감축을 실시했지만 추가적인 조직 축소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식료품 유통업계에서 인력 감축과 자동화, AI 기술 도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3일 오후 거래에서 크로거 주가는 2.2% 하락한 61.21달러를 기록했으며, 앨버트슨스 주가는 2.8% 상승했다.
크로거는 조지아주 사바나와 풀러 지역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발표에서 지역 매장 직원들의 감원 여부는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