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판 아흐트(93)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가 지난 5일, 손을 잡고 한날한시 눈을 감은 뒤로 동반 안락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디언은 드리스 판 아흐트 전 총리와 아내 유지니(93)가 각자 지병을 앓던 끝에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출혈을 겪은 이래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평생 아내를 ‘내 사랑(my baby girl)’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여섯 개의 조건을 만족하면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데, 구제 가능성이 없는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오랜 기간 일관되게 안락사를 희망하는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동반 안락사의 경우는 승인 시 개별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네덜란드 안락사 시설 ‘엑스퍼티즈센트룸 에써내시’의 공보는 “안락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드물다”며 매년 약 1000명이 이곳에서 시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2022년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이는 같은 해 네덜란드 전체 사망자(8720건)의 5.1%를 차지했다.
동반 안락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 낮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에는 26명, 2021년에는 32명, 2022년에는 58명으로,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