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8% 폭등해 2만6000달러마저 돌파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은행 지표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 크게 악화하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하락했으며, 비트코인 숏(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은행간 금리 급등 ; 일단 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 금융의 위험지표가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은행간 미국 달러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측정하는 FRA-OIS 스프레드라고도 알려진 미국 54개월 선도금리계약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CPI도 전월보다 내려가 : CPI도 내려갔다. 14일 미 노동통계국은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고, 전월(6.4%)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또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도 1월 5.6%에서 2월 5.5%로 떨어져 2021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리는 지표다.
◇ 숏 포지션 대거 청산 : 이뿐 아니라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도 비트코인 랠리에 일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SVB 파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도 급락할 것이라고 보고 대규모로 숏 포지션을 걸었다.
그러나 막상 SVB 파산 이후 암호화폐가 피난처로 급부상하며 오히려 랠리하자 숏 포지션을 취한 세력들은 이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자 비트코인은 급등하고 있다.
앰버데이터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시간 동안 4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비트코인은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후 10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14% 폭등한 2만6386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1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