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8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공격 축구만 고집하던 토트넘이 유연해진 운영으로 결과까지 잡았으니 수확이 많았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완파했다.
최근 4연패를 포함해 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8경기 만에 승리, 8승 3무 13패(승점 27)가 되며 16위에서 1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토트넘은 공격 위주의 축구를 추구했다. 객관적 전력이 밀려도, 1~2명이 퇴장을 당해도 토트넘은 전체적인 라인을 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초반 토트넘은 보기 좋은 축구로 결과까지 가져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토트넘의 축구는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 색깔을 파악한 상대팀은 효율적인 역습과 압박 전술로 대응했다.
상대에게 읽혔음에도 토트넘 축구는 바뀌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 없이 자신의 축구만 고집했고 올 시즌 리그에서 16위까지 떨어지는 치욕을 겪었다.
계속된 부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론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퇴출 위기에 몰리자 토트넘은 변화를 줬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전에서 의도적으로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수비에 집중한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 등의 개인 기량을 통한 역습과 세트피스로 골을 노렸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에는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공격 가담이 많았던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들의 전진을 자제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이 덕에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EPL에서 1골도 안 내준 경기는 지난해 12월 16일 사우스햄튼전(5-0승)이 마지막이었다.
또한 지난달 31일 엘프스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0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강한 팀을 상대로 어려운 장소에서 경기했다”면서 “승점 3점과 무실점 등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었다”며 무실점 승리를 기뻐했다.
공격과 수비 균형의 안정감이 생긴 토트넘에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부상으로 1개월 넘게 전력에서 제외됐던 주전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컨디션을 회복, 합류를 앞두고 있다. 판더펜은 엘프스보리전에서 45분만 소화하고 브렌트퍼드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차츰 전력이 안정감을 잡아가는 토트넘은 7일 리버풀과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단 1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토트넘은 무관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