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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미국 베팅’ 통했다…중국에 기댄 폭스바겐과 엇갈린 운명

GV90·신형 투싼 미국서 세계 첫 공개…작년 미국 판매 183만대 '역대 최다' 폭스바겐 1~9월 중국 인도량 30% 급감…영업이익률 전망 '최대 1%'로 조정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10월 18, 2026
in 국제, 미국 / 국제, 산업 / IT / 과학, 최신뉴스, 한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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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미국 베팅’ 통했다…중국에 기댄 폭스바겐과 엇갈린 운명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신차의 세계 첫 공개 무대로 잇따라 미국을 택하고 있다.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이어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도 미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열었다.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중국에 사활을 걸었던 폭스바겐그룹은 현지 판매 급감 속에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최대 1%로 낮췄다. 똑같이 ‘중국 리스크’를 겪은 두 회사의 명암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뒀느냐에서 갈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국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V90’와 ‘GV90 네오룬’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3년 7월 아이오닉 5 N 공개 이후 3년여 만에 신차 공개 현장을 직접 찾았다.

현대차는 이달 초 뉴욕에서 전 세계 미디어 약 160명을 초청해 신형 투싼을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고,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가 뉴욕”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뉴스1 ⓒ 뉴스1 신현우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뉴스1 ⓒ 뉴스1 신현우 기자
글로벌 판매 4분의 1이 미국서…제네시스도 안착

미국의 무게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기아(000270)는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 6172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1%대(11.3%)에 올라섰다. 그룹 전체 글로벌 판매(727만 3983대)의 4분의 1가량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올해는 기세가 더 붙었다. 2분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184만 3524대로 1년 전보다 약 2% 줄었다. 그러나 미국 판매는 48만 9663대로 3.5% 늘어 2분기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의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올해 7월까지 누적 45만 4049대를 팔았다. 지난해 처음 연 8만 대(8만 2331대)를 넘기며 5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고,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인 3만 9088대를 기록했다. 렉서스·BMW·벤츠가 장악한 미국 럭셔리 시장에 후발 브랜드가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브랜드 가치가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15년 1위’ 폭스바겐의 추락…중국 지분이익 78% 증발

폭스바겐그룹은 정반대 길을 걸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판매 1위를 지켰지만 BYD 등 현지 업체의 전기차 공세에 밀려 중국 판매량이 2019년 423만 대에서 지난해 269만 대로 줄었다. 중국 합작사 지분이익도 같은 기간 44억 2500만 유로에서 9억 5800만 유로로 78.4%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1~9월 중국 인도량은 137만 8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포르쉐 관련 영업권 손상(약 60억 유로)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을 4.0~5.5%에서 최대 1%로 낮췄다.

현대차그룹도 중국에서 쓴맛을 봤다. 2016년 179만 대로 글로벌 판매의 23%를 차지했던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급감했다. 한때 10%에 육박했던 양사 점유율은 지난해 1%를 밑돌았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 뉴스1 임세영 기자
사드 쇼크 뒤 중국 공장 줄여 체력 비축…미국 생산 확대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미련 대신 결단을 택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2023년 충칭 공장을 매각했다. 가동을 멈춘 창저우 공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한때 중국에서 승용차 공장 8곳(현대차 5곳, 기아 3곳)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4곳만 가동 중이다.

그룹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3%까지 낮아졌다. 일찌감치 몸집을 줄인 덕에 최근 중국 시장 위축의 충격을 피하고, 아낀 자원을 미국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50만 대로 확대한다. 더욱이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를 2028년까지 70만~80만 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포드를 쫓아가고 있다”면서도 “중국 재도전 의지를 밝힌 만큼 (중국에서) 일부 상황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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