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orgia Recorder-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조지아주의 새로운 영어 언어 예술(ELA) 교육 기준에 따라, 초등학교 교실에서 손글씨 교육, 특히 필기체(cursive writing) 수업이 다시 시작된다. 이전 교육 기준에는 손글씨 항목이 명확히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유치원부터 필기 습관을 길러 3~5학년에 필기체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지아 교육부의 교육·학습 담당 부감독 에이프릴 올드리지(April Aldridge)는 “오늘날 학생들이 졸업 후 실제 사회에서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수”라며, 필기체가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손글씨는 결코 구시대적인 기술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 속에서 필기를 사용하며, 학생들도 이 능력에 능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학부모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체로키 카운티 학부모 브리트니 클라인(Brittany Klein)은 팬데믹 동안 자녀에게 직접 필기체를 가르쳤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아이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쓸 일이 거의 없고 금방 잊어버린다면 수업 시간을 활용할 가치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아 교육부 ELA 프로그램 전문가 사라 웰치(Sarah Welch)는 필기체가 단순히 서명하거나 편지를 읽는 능력을 넘어서 글쓰기 유창성, 철자 실력, 고차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글씨 쓰는 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 생각을 조직하고 표현하는 데 집중하기 어렵다”며, “필기체는 일반 인쇄체보다 빠르기 때문에 뇌의 여유 자원을 고차원적 사고에 쓸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라인하르트 대학 교육학 교수 데비 피니언(Debby Pinion)은 필기체가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에게 특히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필기체는 단어 단위로 부드럽게 이어져 쓰기 때문에, 방향성과 위치 감각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인쇄체보다 훨씬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니언 교수는 “핵심은 유창성(fluency)”이라며, “글쓰기에서도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생각의 흐름이 유지되며, 이는 모든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교육 당국은 이번 변경이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 기초 문해력과 표현력의 근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필기체 부활이 실제 교실 현장에서 어떤 반응과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