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관계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를 위해 존 케리 미국 백악관 기후특사를 초청했다.
3일(현지시간) 케리 특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 도중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준비하기 위한 행사로 전 세계 40여개국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이 참석했다.
케리 특사는 1~2주 전에 셰전화(解振华) 중국 기후변화 특사와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셰 특사를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유익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나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승인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중국이 먼저 메탄가스 배출 감축과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계획 등을 발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는 양자 간 문제가 아니라 만인에 영향을 미치는 범세계적 위협이다”며 “경제 대국이자 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두 나라가 함께 힘을 합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계속 회담을 가져왔지만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논의를 중단했다.
이후 중국이 회담을 재개했지만 지난 2월 불거진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서 양국 간 협력은 다시 위태로워진 바 있다.
케리 특사는 “우리는 손가락질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 문제를 다른 이슈의 일부로 만드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기후변화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문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