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유아·초등자녀를 둔 여성 상당수가 자녀돌봄 부담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태희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참여한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분과회의에서 ‘팬데믹 전환기의 여성 일자리 변화 분석’을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중 배우자의 참여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40.7%에 그쳐 여전히 여성의 돌봄 부담이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4%는 ‘변화없다’고 했고, 5.2%는 오히려 아빠의 돌봄 참여가 줄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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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자녀돌봄 부담과 배우자 돌봄참여 정도(여가부 제공). |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 둔 여성 중 영유아·초등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가족 돌봄'(57.8%) 때문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휴·폐업이나 해고(39.6%) 일거리 변동과 감염 우려(37%) 보수나 근무여건이 좋지 않아서(2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두겠다고 고려하는 경우에도 영유아·초등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율이 26.3%로 자녀 없음(22.3%) 중·고등자녀 있음(18.1%)과 비교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초등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9~44세 여성 집단에서 ‘취업→비경제활동’으로 이행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커지며 자녀돌봄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주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육아시설 등이 폐쇄되면서 민간과 공공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공백이 여성들의 가정 내 무급노동으로 채워졌다”며 “재택근무 등에 따른 가사와 돌봄 노동의 부담은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일임되는 경향성이 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