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체적인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 외곽의 이른바 ‘준교외(exurb)’ 지역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부담과 대규모 계획도시 개발이 맞물리면서 대도시에서 수십㎞ 떨어진 외곽 신도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구조사국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상당수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신도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준교외는 도심 인근 교외(suburb)보다 더 멀리 떨어진 외곽 주거지역을 뜻한다. 대규모 단독주택 단지와 계획도시 형태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텍사스 외곽 신도시 급성장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텍사스주 풀셔(Fulshear)가 꼽혔다. 휴스턴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56㎞ 떨어진 이 도시는 지난 2020년 약 1만7000명 수준이던 인구가 지난해 중반 기준 6만4630명으로 급증했다.
WSJ는 인구 5만명 이상 미국 도시 가운데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외곽 도시 셀리나(Celina)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약 1만3000명이 유입되며 인구가 6만4400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휴스턴 전체 증가 인구보다 많았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인 도시로 지목됐다. 반면 댈러스 도심은 최근 조사 기간 소폭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동부의 뉴욕과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WSJ는 미국 전체 인구 증가율이 최근 1년간 0.5%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강화된 이민 제한 정책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피닉스·보스턴 주변도 외곽 성장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변 외곽 도시들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굿이어(Goodyear), 버키(Buckeye), 서프라이즈(Surprise), 에이번데일(Avondale) 등은 모두 인구 1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 1년간 최소 4.5% 이상 성장했다. 퀸크리크(Queen Creek)는 인구 약 9만명 규모로 최근 1년간 8.2% 증가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높은 집값 부담으로 성장세가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스턴은 최근 조사 기간 소폭 인구 감소를 기록했지만 뉴햄프셔주의 맨체스터와 내슈아, 매사추세츠주의 우스터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보스턴 인근 에버렛(Everett)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인구가 4.6%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샬럿도 성장 지속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시 대표적 성장 지역으로 꼽혔다.
롤리와 더럼을 중심으로 한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 일대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81만2000명으로 지난 2020년 대비 9% 증가했다.
캐리(Cary), 채플힐(Chapel Hill), 에이펙스(Apex), 홀리스프링스(Holly Springs) 등 인근 도시들도 함께 성장하면서 8개 주요 도시 인구는 최근 5년간 14% 늘어난 약 50만명 규모로 커졌다.
샬럿은 인구 약 96만5000명으로 미국 내 ‘인구 100만 도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1년 증가율은 2.2%로 인구 50만명 이상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