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K-외식 브랜드들의 시선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단순히 매장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국가별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최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1400㎞ 떨어진 서북부 도시 울란곰에 매장을 열었다.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가 울란곰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번 출점은 단순한 매장 수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도시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을 만큼 현지 물류와 생산 운영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인 페어프라이스 그룹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외식 브랜드 테스트베드로 꼽히는 싱가포르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현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한 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8월 중순 싱가포르 최대 오피스 밀집지역이자 중심업무지구(CBD)와 인접한 핵심 상권에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선다. 또 연말까지 핵심 상권의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총 3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K-빙수 대표 브랜드 설빙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논데어리(Non-Dairy) 빙수를, 태국에서는 1인용 설빙을 선보이는 등 시장 특성에 맞춰 메뉴와 운영 방식을 차별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외 시장 환경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국내 외식시장은 브랜드와 점포 수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신규 출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해외에서는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가 K-푸드 소비로 이어지며 한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먼저 K-푸드를 찾는 시장이 늘어나면서 해외 사업을 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외식기업들의 해외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를 알리고 매장을 늘리는 데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현지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사업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주요 외식기업들은 현지법인과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마스터프랜차이즈(MF) 파트너와 협력해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이를 발판으로 주변 지역과 국가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시장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는 해외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시장까지 확장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