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사를 맞고도 살아남은 미국 테네시주의 한 사형수가 중태에 빠졌다고 변호인단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50세 여성 크리스타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사형 집행실에서 두 차례 독극물 주사를 맞고도 숨지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본 기자들은 파이크가 주사를 맞은 뒤에도 한동안 노래를 부르거나 코를 고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파이크는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크 측 변호인단은 “20년 넘게 독방에 갇힌 데 이어 독극물 주사로 실제 목숨까지 끊으려는 시도를 겪은 크리스타는 미국 사형제 역사상 그 어떤 사람보다 큰 처벌을 견뎠다”며 “주지사는 당장 크리스타의 형을 감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형 집행 정지 명령도 신청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파이크의 왼팔에는 최소 7개의 바늘이 사용됐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파이크가 사형 집행인들에게 “팔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의료 전문가들이 바늘이 빠지거나 정맥을 관통할 경우 약물이 혈류가 아닌 팔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밝혔다.
테네시주는 제3자 조사를 실시하고 올해 예정된 남은 사형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 관계자는 “이번 실패는 지금까지 발생한 사형 집행 실패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DPIC에 따르면 의료진이 정맥 주사 라인을 확보하지 못해 사형 집행에 실패한 사례는 7건이 있었지만,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파이크가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형 집행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그렇게 어려운 일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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