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20년 만에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탈환하는 대승을 거두면서 ‘블루 쓰나미’를 이끈 당선인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무슬림과 성소수자, 라틴계와 아메리카 원주민 등 다양한 배경의 정치인들이 미국 정치사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경합주인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의 존 오소프(39) 연방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유대계인 오소프 의원은 유창한 연설과 대중적 소통 능력으로 ‘리틀 오바마’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될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하며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이집트 출신 무슬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인 엘사예드는 진보 성향의 정책을 내세워 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정책과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재정 지원을 비판해 주목받았다.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진영의 이념 공세에 직면했지만 꼭 지켜야 하는 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에 큰 역할을 했다.
뉴햄프셔에서는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파파스는 자신의 동성애자 정체성을 공개한 남성 정치인으로, 이번 승리를 통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남성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도 민주당의 이변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지역은 캔자스주다. 민주당의 애덤 해밀턴 후보는 현역인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1932년 이후 94년 만이다.
해밀턴은 캔자스시티 일대에서 대형 연합감리교회를 이끈 목사 출신이다.
선거운동 기간 농업 비중이 높은 캔자스 경제에 부담을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여성과 소수자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화당의 오랜 강세 지역인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가 현직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히노호사는 텍사스 최초의 라틴계 여성 주지사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조지아에서는 애틀랜타 시장을 지낸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가 주지사에 당선됐다. 보텀스는 조지아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뉴멕시코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데브 할랜드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할랜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