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연체가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최신 ‘가계부채 및 신용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신용카드 잔액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약 13%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용카드 연체율은 2분기 연속 약 13%를 유지했다. 관련 통계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0년 초로 당시 약 14%에 달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가계부채 보고서는 모기지와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 미국 소비자들의 주요 부채와 대출 동향을 분기별로 집계한다.
특히 젊은층의 신용카드 연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미국인의 신용카드 잔액 가운데 심각한 연체 상태로 새롭게 진입한 비율은 10%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30~39세가 두 번째로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지만, 3월 말과 비교하면 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신용카드 부채 총액 자체는 중년층이 가장 많았다.
18~29세의 전체 신용카드 부채는 808억 달러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반면 40~49세는 2,953억 달러로 가장 많은 신용카드 잔액을 보유했으며, 50~59세가 2,799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전체 신용카드 잔액도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잔액은 전 분기보다 210억 달러 늘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앞서 3월 신용카드 잔액 추정치를 1조2,500억 달러에서 1조2,400억 달러로 수정했다.
한편 미국 전체 가계부채는 3월부터 6월 사이 소폭 감소했다.
6월 기준 미국 가계부채 총액은 188조 달러가 아니라 18조8천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 분기보다 130억 달러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를 보인 분야는 주택담보대출로 잔액이 740억 달러 줄었다. 다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번 감소가 실제 가계의 대규모 부채 축소라기보다 대출 관리업체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신용평가기관 보고의 일시적인 공백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미국 가계 전체 부채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연체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작은 젊은층에서 연체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생활비와 카드대금 상환 부담이 주요 가계 재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