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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 수출 1290만 배럴 기록 ‘역대 최대’… 중동 봉쇄가 부른 ‘에너지 패권’ 재편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아시아·유럽 ‘K-에너지’ 아닌 ‘U-에너지’에 사활 트럼프발 ‘에너지 dominance’ 가속화되나 인프라 격차와 무역 압박은 변수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4월 26, 2026
in 국제, 미국 / 국제, 산업 / IT / 과학, 최신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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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 수출 1290만 배럴 기록 ‘역대 최대’… 중동 봉쇄가 부른 ‘에너지 패권’ 재편

중동 분쟁 격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미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유일한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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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와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일일 1290만 배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중동발 공급 절벽에 직면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앞다투어 미국산 에너지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 걸프만 연안에는 평소의 3배에 달하는 60여 척의 대형유조선(VLCC)이 집결하며 ‘에너지 대이동’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중동 ‘공급 절벽’ 메우는 미국산 원유… 아시아 점유율 30% 급증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인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일일 1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고립된 상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미국은 사실상 순수출국 지위를 굳히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사이 아시아로 향하는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95%에 달했던 일본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급선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미국 기업들은 아시아 투자자들과 560억 달러(약 82조 74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결속을 다졌다.

더글러스 버검 미 내무장관은 당시 포럼에서 “동맹국들이 적대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미국산 에너지를 판매해야 한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지배(Energy Dominance)’ 전략을 재확인했다.

‘에너지 안보’의 양날의 검… 유럽의 깊어지는 고민

유럽 역시 러시아산 가스 중단에 이어 중동 위기까지 겹치며 미국산 LNG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LNG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하지만 유럽 내부에서는 이러한 의존이 ‘정치적 볼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헤닝 글로이슈타인 에라시아그룹 에너지 총괄이사는 “유럽은 미국이 공급 의존도를 이용해 나토(NATO) 분담금이나 관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지지부진한 무역 협상과 연계해 LNG 수출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유럽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댄 예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한 가지 의존을 다른 의존으로 대체하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인프라 한계와 고유황유 설비… ‘포스트 워’ 시대의 과제

미국산 에너지의 독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아시아 정유 시설의 구조적 한계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정유사들의 설비는 중동 특유의 무겁고 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반면 미국산은 가볍고 황이 적은 ‘경질유’ 위주여서 공정 효율이 떨어진다.

파룰 바크시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아시아 정유 시설을 미국산 원유에 맞게 개조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미국의 주요 수출 터미널이 이미 물리적 수용 능력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도 단기적 증산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경우, 운송비 부담이 큰 미국산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와타나베 쓰네오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정상화되면 미국산의 매력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경제를 넘어 정치적 무기가 되다

과거 ‘셰일 혁명’이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이끌었다면, 이번 중동 전쟁은 미국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최종 포식자’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득을 넘어 국제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우리 정유업계 역시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제 마진 하락과 공정 개조 비용 등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 정교한 역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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