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자신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미국인들의 경제 상황이 협상 타결을 추진하는 동기가 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전혀 아니다(Not even a little bit)”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란 문제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그들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나는 미국인들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 하나만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발언이 지정학적 목표와 미국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충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판론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문제는 유권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남아 있다.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궁극적인 책임은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며,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고 이는 모든 미국인을 위협하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공화당에 대한 역풍으로 이어져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잃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공화당 내부의 압박도 받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휘발유 가격과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이미 지속돼온 생활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도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1년 동안 생활비 문제를 앞세운 민주당 후보들이 연이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도 “대신 그는 생활비 문제를 조롱하고, 비용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을 자랑했으며, 주식시장 상승을 과시하고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관련해 여러 허위 주장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를 부인하며 자국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폭탄 제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