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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IMF 후 최장 쇼크, 전쟁 끝나야 꺾인다”

외국인 18거래일 연속 66조원 순매도…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단 밀어올려 구윤철 "과도한 쏠림 즉시 조치"…외환당국, 레벨방어보다 변동성완화 주력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6월 4, 2026
in 경제, 최신뉴스, 한국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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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IMF 후 최장 쇼크, 전쟁 끝나야 꺾인다”

달러·원 환율이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면서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 수준의 1500원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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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 급등 이후 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비중 조정)이 이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도 외국인 수급 요인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는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매도 급증…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 “외환위기 이후 최장”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1500원대를 이어갔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말∼1998년 3월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였던 올해 3월 26일∼4월 7일(9거래일)은 물론,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24일∼3월 10일(11거래일)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같은 날 환율은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장중 1530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1530원대 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3개월 만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 추정 물량의 영향으로 환율은 장중 1520.1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1530원 선을 위협했다.

환율은 전쟁 직후 국제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3월 말에는 장중 1546.9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4월 들어 국제유가 안정과 외환당국 대응 등으로 147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5월 중순 이후 다시 1500원대로 복귀했다.

중동전쟁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불안은 환율 상방 압력의 기본 배경으로 깔려 있지만, 최근 원화 약세를 더 가파르게 만든 직접적인 변수는 외국인 주식 매도라는 게 당국과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외환당국은 이미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수급 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과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일시적인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따른 수급 요인이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외국인 주식 순매도 총규모는 127조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18거래일 연속 66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 규모와 비중은 지난해 말 1312조 원(32.9%)에서 지난 2일 기준 2991조 원(38.3%)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보유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른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정 매물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 수요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4일에도 7조 원을 팔았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역내 달러 매수세가 굉장히 강하게 들어오고 있고, 지금은 외국인 수급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4 ⓒ 뉴스1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4 ⓒ 뉴스1
정부 “과도한 쏠림 즉시 조치”…당국 “특정 레벨보다 변동성 완화에 초점”

정부는 환율 급등이 불안 심리와 쏠림으로 번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지난 4일 최근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당국의 구두개입과 함께 개장 직후부터 미세조정, 이른바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은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온 뒤 장중 1520원대까지 일시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다시 1530원 선으로 올라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구두개입만 했는지, 실개입이 있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식 매도 물량이 매우 크고, 그걸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다”며 “당국이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결국 당국 대응은 1500원 선을 무조건 방어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시장 심리를 보며 환율 급등 속도를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구두개입과 약한 수준의 실개입만으로는 환율 상방 심리를 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환율 레벨 자체가 1500원대 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내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현재는 위쪽으로의 쏠림이 크게 발생하면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진 상황”이라며 “경고성 발언만으로는 시장의 뜨거워진 롱(Long) 심리를 식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방향성을 아래로 되돌리기에는 구두개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당국의 안정 조치나 실개입이 어느 정도 수반돼야 롱 심리가 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수급 상황에서는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오기 어렵다”며 “외국인들이 역송금을 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규모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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