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미국에서 1400억원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날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총 14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200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계약식에는 HD현대일렉트릭 조석 부회장과 김영기 사장, 사업주인 한국남부발전의 김준동 사장, 알파자산운용의 최준혁 대표, KBI그룹의 박한상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러널스 카운티를 거점으로 하는 전력 거래 사업이다. 잉여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수요가 발생할 때 텍사스 전역에 공급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 KBI그룹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착공해 2027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날씨와 시간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력저장장치(ESS)는 필수 요소다.
BESS는 높은 에너지 밀도, 모듈화를 통한 설치 편의성 등으로 전력 계통 안정화의 핵심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B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50억 달러에서 2032년 114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BES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