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에게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예상보다 많은 전력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AI에게 예의를 갖추는 데 전기요금이 얼마나 들었느냐”는 질문에 “수천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유엔대학교(UNU) 연구에 따르면 AI에 입력하는 문장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해 전력 소비도 증가한다. 연구진은 입력 문장을 30% 줄이면 AI 에너지 사용량을 약 25%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프리카 약 70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연구에 따르면 AI 사용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AI는 데이터센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세계 대부분 국가보다 많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비스 확대는 전력뿐 아니라 물 사용량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 토지 개발, 소음 등 지역사회에도 다양한 환경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많은 이용자는 AI를 사람처럼 대하며 예의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Future)의 조사에서는 미국 AI 이용자의 67%가 AI에게 공손한 표현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같은 스마트 스피커 이용자의 54%가 “부탁합니다”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인간과 AI 관계 연구자인 셰리 터클 교수는 “사람들은 AI가 사람처럼 대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의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손한 표현이 AI의 답변 품질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기술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AI에게 정중하게 질문하면 보다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응답 품질이 최대 30% 향상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불필요하게 긴 문장보다는 핵심만 간결하게 입력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전력 소비를 모두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