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타이비아일랜드(Tybee Island) 주민들과 인권단체가 18세기 수천 명의 아프리카 노예가 목숨을 잃고 매장된 ‘라자레토(Lazaretto)’ 유적지를 공식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이 역사적 장소를 알리는 시설은 타이비섬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작은 표지판 하나뿐이다.
1749년 이후 노예무역 거점
조지아 식민정부는 1749년 노예제 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후 사바나는 대서양 노예무역의 주요 항구 가운데 하나가 됐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을 실은 선박은 사바나에 입항하기 전, 현재 타이비섬 서쪽의 라자레토 크리크(Lazaretto Creek)에 설치된 검역소에 먼저 들렀다.
1760년대 세워진 이 시설은 전염병이 사바나 시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검역소였다.
‘라자레토(Lazaretto)’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말로 ‘검역소(Quarantine House)’를 뜻한다.
수천 명 이름 없는 무덤에 안장
장기간의 항해와 비인간적인 환경으로 이미 심각하게 쇠약해진 노예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검역소에서 숨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배에 태워져 사바나로 이동한 뒤 노예시장에서 팔려 나갔다.
반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타이비섬 서쪽에 이름 없는 무덤으로 매장됐다.
이 검역소는 1785년까지 운영된 뒤 폐쇄됐으며, 이후 시설은 점차 사라졌다.
“이곳은 성스러운 땅”
타이비 MLK 인권단체(Tybee MLK Human Rights)의 줄리아 피어스(Julia Pearce)는 이곳이 단순한 역사 유적이 아니라 수천 명이 잠든 성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에서 숨진 수천 명의 유해는 지금도 라자레토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념비 건립 추진
피어스와 인권단체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 건립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사슬에 묶여 이 땅으로 끌려왔지만 미국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미래”
지역 주민들은 라자레토를 미국 노예무역 역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공식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어스는 “이 섬은 한 민족과 한 나라의 역사적 성지”라며 “우리는 이 역사를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한다.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