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미국인은 인공지능(AI)이 언젠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는 첨단 AI가 인류를 파괴할 “적어도 중간 정도의 위험”을 지닌다고 답했다. 정당·성별·연령을 막론하고 다수의 응답자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
2024년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7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60%)보다 위험을 조금 더 크게 인식했다.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그동안 업계 내부에 머물던 경고가 본격적인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인들도 이러한 경고를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은 “AI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업계 내부자의 경고가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를 자사 기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본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영국 런던의 독립 조사기관 퍼블릭퍼스트가 지난 13~15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AI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쪽에 더 기울었다. 심지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더라도 “책임 있는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다만 트럼프 지지층은 의견이 갈렸다. 개발 중단을 선호한 응답자는 44%로 가장 많았지만, “AI가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니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답한 4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AI와 데이터센터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AI 위험 경고를 “사기”라고 일축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를 거듭 거부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이미 AI 관련 하원 특별위원회 구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지난 주말 업계 리더들의 경고가 나오기 전부터 초지능 AI의 개발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