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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미국 / 국제

美 위스콘신 민주당, 한국계 사회주의 후보 돌풍에 본선 셈법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8·11 민주당 경선 선두…무상보육·최저임금 20달러 공약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8월 5, 2026
in 미국 / 국제, 정치,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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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스콘신 민주당, 한국계 사회주의 후보 돌풍에 본선 셈법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이 15년 넘게 이어진 공화당의 주의회 지배를 끝내고 주정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기회를 맞았지만 민주사회주의자를 주지사 후보로 내세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지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 예비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면서다.

미국 시사매체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홍 의원의 돌풍이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경합주 확장 가능성과 민주당의 좌향좌가 허용될 수 있는 한계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위스콘신은 최근 다섯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모두 당선자를 선택한 대표적인 경합주다. 주 전체 선거의 승패가 근소한 표 차이로 결정되는 만큼 민주당의 강세 지역만으로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홍 의원이 예비선거를 통과하면 민주사회주의 후보가 진보 성향이 강한 대도시를 넘어 중도층과 교외·농촌 유권자까지 설득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앤서니 처고스키 위스콘신대 라크로스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진보 지역에서 여러 차례 승리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정치운동으로 자리 잡으려면 경합주와 경합 선거구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주정부 완전 장악 가능성

CSM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는 주지사직 방어에 그치지 않는다.

위스콘신에서는 공화당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주의회 선거구가 보다 중립적인 형태로 다시 획정됐다. 주 대법원의 진보 성향 다수파가 기존 선거구에 제동을 걸면서 공화당 의원들이 새로운 지도를 수용했다.

선거구 재편으로 민주당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주의회 의석을 늘릴 기회를 얻었다.

공화당 의원들의 대규모 은퇴도 민주당에 유리한 요인이다. 공화당 소속 주의원 5명 가운데 1명꼴로 올해 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않는다.

은퇴자에는 로빈 보스 주하원의장, 데빈 르마이유 주상원 원내대표도 포함됐다. 민주당에서는 다른 선출직에 도전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현역 주의원의 은퇴가 없다.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지키고 주상원과 주하원까지 차지하면 스콧 워커 전 주지사 시절 이후 처음으로 주정부의 행정·입법 권력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조 제페키 위스콘신주 민주당 전략가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반드시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단순한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워커 전 주지사 이후 처음으로 주정부를 완전히 장악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홍 의원의 진보적인 정치 성향이 본선에서 공화당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도 후보 잇단 이탈에 선두 굳혀

민주당 예비선거 구도는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와 재등판으로 크게 흔들렸다.

세라 로드리게스 위스콘신 부지사는 선거자금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실이 드러난 뒤 지난달 17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로드리게스 부지사를 지지했던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카운티 행정책임자는 며칠 뒤 출마를 재개했다. 3선에 도전하지 않는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도 크롤리를 지지하면서 그는 민주당 중도·주류 진영의 대표 후보로 부상했다.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도 지난주 선거운동을 끝냈다. 전직 주정부 고위 행정관과 주상원의원도 후보 명단에 남아 있지만 홍 의원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 말 마켓대 로스쿨 조사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의 34%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후보가 여러 명으로 분산된 구도가 유지되면 홍 의원이 전체 투표의 4분의 1가량만 확보하고도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데니스 맥브라이드 워와토사 시장은 크롤리를 지지하면서도 기존 후보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유권자들의 분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와 현상 유지에 분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상보육·시간당 최저임금 20달러

CSM에 따르면 홍 의원은 중도층을 의식해 정책을 완화하기보다 진보적인 경제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핵심 공약은 무상보육, 시간당 최저임금 20달러(약 2만9000원), 주정부가 운영하는 공영 식료품점 도입이다.

그는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선거사무소에서 정부가 노동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불공정하게 설계된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많은 유권자가 더 이상 기존 방식의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고 과감한 정책을 제시하면 민주당 예비선거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등장은 실용주의적 노선을 유지해온 에버스 주지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교육자 출신인 에버스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와 충돌하면서도 타협을 중시해왔다. 반면 홍 의원은 노동, 보육,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주정부의 역할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당 노동자·싱글맘 경력 강조

홍 의원은 한국 이민자의 딸로 위스콘신주 의회에 당선된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식당에서 일했으며 이후 매디슨에서 라면 식당을 공동 운영했다. 식당은 2024년 문을 닫았고 홍 의원은 당시 발생한 부채를 아직 갚고 있다.

주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가끔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식당업계 경험과 싱글맘으로서의 생활을 내세워 자신을 기존 정치인과 다른 노동계층 후보로 부각하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은 같은 당 소속의 민주사회주의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바텐더로 일했던 이력과 비교된다.

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진보 성향의 매디슨에서 정치인뿐 아니라 식당 운영자로도 알려졌다. 그는 위스콘신이 생활밀착형 행정에 집중한 좌파 지도자들을 배출한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매디슨의 강한 진보 성향이 위스콘신주 전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CSM은 지적했다.

◇유권자 절반 이상 민주사회주의에 부정적

마켓대 로스쿨의 7월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민주사회주의자들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민주당 내부에서 홍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이유다.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교외와 농촌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제페키 전략가는 “홍 의원을 포함한 민주사회주의 후보가 위스콘신 선거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지지율에 상한선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상한선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홍 의원이 본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진영은 홍 의원을 위스콘신주에 지나치게 진보적인 후보로 규정한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에는 홍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과 주정부의 이민세관단속국 협조에 반대해온 사실이 담겼다. 그의 정책이 공공안전을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포함됐다.

그러나 공화당 단체가 홍 의원의 인지도를 높여 예비선거 승리를 유도한 뒤 본선에서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 의원은 공화당이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데 돈을 쓰겠다면 오히려 공화당에 불리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교도소 폐지 주장 본선 쟁점

홍 의원이 과거 경찰 예산 삭감과 경찰·교도소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점도 본선 경쟁력 논란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의 안전을 높이는 복지서비스와 범죄 원인 해결에 투자해야 한다며 제도 폐지는 당장 시행할 첫 단계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텔레비전 토론에서는 주지사로 당선될 경우 경찰 예산을 삭감하는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 문제는 매디슨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으로 다시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차량 침입을 시도하고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관련 경찰관들은 주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에서 배제됐다.

시위대는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홍 의원은 시위 현장을 찾아 해당 사건을 국가가 승인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진보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할 수 있지만 공화당이 치안 문제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할 소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소신 후보냐 승리 가능한 후보냐

위스콘신 민주당 유권자들은 정책적으로 선호하는 후보와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홍 의원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공화당 정책을 약하게 모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무상의료, 출산·질병 휴가, 생활임금 등 분명한 진보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홍 의원의 정책에 공감하면서도 공화당 후보에게 패할 가능성을 우려해 중도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민주당원도 적지 않다.

위스콘신주 워싱턴카운티의 민주당 자원봉사자 브라이언 번젤은 자신이 홍 의원보다도 진보적이지만 홍 의원이 위스콘신주 전체에는 지나치게 진보적인 후보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후보가 아니라 공화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현실적인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민주당은 선거구 재편, 공화당 현역 의원들의 대규모 은퇴, 워싱턴의 공화당 정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겹치면서 15년여 만에 가장 유리한 정치 환경을 맞았다.

그러나 당의 주지사 후보가 중도층의 지지를 잃으면 주정부 완전 장악이라는 기회도 무산될 수 있다.

홍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번 선거는 한 정치인의 승패를 넘어 민주사회주의가 진보 대도시를 벗어나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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