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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미국 / 국제

“가슴 드러낸 채 42㎞ 마라톤 완주”…’가슴 절제’ 유방암 투병 여성의 용기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11월 4, 2026
in 미국 / 국제, 사회,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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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드러낸 채 42㎞ 마라톤 완주”…’가슴 절제’ 유방암 투병 여성의 용기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수술 흉터를 드러낸 채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로런 스피에지아는 이날 열린 ‘2026 뉴욕시 마라톤’에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참가했다.

약 6만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스피에지아는 42.195㎞에 달하는 코스를 4시간 54분 4초 만에 완주했다.

그가 상의를 벗고 달린 이유는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방암 투병 과정에서 남은 수술 흉터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스피에지아는 2024년 11월 15일, 31세의 나이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한 지 불과 몇 주 만이었다. 이후 그는 항암치료와 면역치료를 받았으며 유방 절제술과 재건 수술까지 거쳐야 했다.

힘든 치료 과정에서도 스피에지아는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원래 달리기를 즐기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일 걷는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갔다.

짧은 달리기는 점차 장거리 달리기로 이어졌고 마침내 하프마라톤 거리인 약 21㎞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그의 다음 목표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됐다. 스피에지아가 상의를 벗고 달리기로 결심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순간이었다. 그는 “나도 모르게 가슴을 감추려고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며 “예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순간 수치심 때문에 세상 앞에서 내 모습을 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수술 흉터는 감춰야 할 상처가 아니었다. 스피에지아는 “이 흉터는 내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던 치료의 흔적”이라며 “내게는 명예의 훈장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뉴욕 마라톤을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대회 코스가 자신이 암 치료를 받았던 병원 앞을 지나기 때문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다”며 “내 치료의 역사가 있는 장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의 없이 달린 것은 성적인 의미나 남성의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이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히려 정반대다.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며 여성 건강을 위해 당당하게 나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뉴스위크 갈무리
뉴스위크 갈무리

뉴욕주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는 행위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스피에지아는 도전에 앞서 의료진에게도 계획을 알렸고 의료진은 처음부터 그의 캠페인을 지지했다.

그는 암 전문 의료기관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여성 건강 플랫폼 ‘비사운드(Besound)’의 협력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에서는 자신의 뷰티 브랜드 이름을 딴 ‘팀 락락(Team LakLak)’ 소속으로 달렸다. 해당 팀은 암 연구와 치료를 지원하는 자선 마라톤팀 ‘프레드스 팀(Fred’s Team)’의 하위 팀이다.

달리는 동안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스피에지아는 “제가 지나갈 때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응원해 주거나 감동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 달리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것이 뉴욕의 다섯 개 자치구를 달리며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으로 남은 흉터를 숨기는 대신 세상에 드러내는 선택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건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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