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연간 매출 300조 시대·영업이익 20조 돌파.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성과다. 정 회장은 지난 6년간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연간 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여는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약 727만 대를 판매하며 2022년 이래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양사의 합산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넘어섰고, 연간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 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처음 앞질렀다.
올해 2분기에는 합산 매출액 82조 252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동화차량(xEV) 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의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을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위한 유연 생산 체계를 구축해 왔다. 수소전기차 경쟁력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전기차를 아우르는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만 3000대, 기아는 47% 증가한 31만 6000대로 글로벌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며 판매 구조와 수익 구조를 고도화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7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월 15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누적 판매도 1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1년부터 5년 연속 연간 판매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3만 9088대를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올해 고성능과 모터스포츠, 전동화를 아우르는 성장 전략도 본격화했다.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데뷔했으며,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도 선보였다.
정 회장은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과 미국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제네시스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유럽 11개국으로 판매 거점을 확대하고 인도와 아세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동화차(xEV)와 고성능차 등 럭셔리 라인업을 앞세워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연간 35만 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됐다. 현대차는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 평가에서 지난해 브랜드 가치 246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2019년 141억 달러 대비 약 75%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2021년 브랜드 리론칭 이후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등 사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지난해 브랜드 가치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33%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으며, 지난 9월에는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철강부터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공급망 구축을 통해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조직문화 혁신도 정 회장의 주요 경영 과제였다.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을 추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양재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을 완료해 임직원 간 협업과 교류를 위한 업무 환경도 개선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그룹 전사 차원으로 확산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활용을 일상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통상 불확실성, 산업 전환기에 따른 노사관계 안정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현대차에서 10년 만에 전면 파업이 발생한 만큼 안정적인 노사 협력 기반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6년간 확보한 판매 규모와 수익성, 브랜드 경쟁력은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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