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J&J)이 베이비파우더 등 활석(탈크) 성분 제품이 난소암을 유발했다는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55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추진한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제기된 약 7만6천 건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최대 30억 달러를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2028년 이후 순차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합의안은 원고 측의 95% 이상을 대표하는 법률대리인들이 동의해야 최종 발효된다.
15년 이어진 법적 공방
존슨앤드존슨은 수년 동안 베이비파우더 등 탈크 제품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돼 난소암 등을 유발했다는 의혹으로 대규모 소송에 직면해 왔다.
회사는 그동안 제품이 암을 유발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생식기 부위에 탈크 제품을 사용할 경우 난소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과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2020년 북미 시장에서 탈크 성분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하고 옥수수전분(콘스타치) 기반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2023년에는 이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당시 제품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제품군 단순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과학적 근거 부족”
에릭 하스 존슨앤드존슨 소송 담당 부사장은 “소송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향후 재판에서도 회사가 승소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장기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원고를 대리하는 크리스 시거 변호사는 이번 합의를 “오랫동안 지연됐던 정의를 실현하는 공정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합의 규모는 상한선이 없는 구조여서 최종 지급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도 일부 증거 요구
한편 지난주 연방법원은 약 6만9천 건의 소송에 대해 원고들이 자신의 난소암이 존슨앤드존슨의 탈크 제품과 직접 관련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일부 청구의 인정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존슨앤드존슨은 그동안 일부 재판에서는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았지만, 다른 사건에서는 배심원단이 회사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는 등 판결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배심원단이 석면 노출과 관련된 희귀암인 악성중피종으로 사망한 여성의 유가족에게 9억6,6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회사는 이에 대해 항소 방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