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북미 시장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GMA는 지난 8월 야간 근무 인력을 투입해 2교대 생산 체제를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최근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산업폐수 배출 허가량까지 대폭 늘려 받으며 연간 20만 대 규모의 양산 기반을 완비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HMGMA의 생산 규모를 향후 최대 80만 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현지 생산 역량을 다지는 인프라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3일 미국 조지아주 환경보호국(EPD)에 따르면 주정부는 최근 HMGMA의 하루 최대 산업폐수 배출 허용량을 기존 42만5000갤런(약 161만ℓ)에서 86만5000갤런(약 327만ℓ)으로 103.5% 전격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2교대 전환에 따른 공장 가동시간 확대와 이에 따른 폐수 처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 확충으로 보인다.
앞서 HMGMA는 지난 8월 초부터 야간 근무 인력을 추가 투입해 2교대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기존 주간 중심의 생산라인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확대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생산량 확대에 맞춰 공장 운영을 위한 기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도록 배출 허용량을 늘렸다. 증가량은 하루 44만 갤런(약 167만ℓ)으로 기존 대비 약 103.5% 늘어나는 규모다.
이번 조치는 HMGMA의 생산 확대에 따른 폐수 처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HMGMA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금속 표면 처리와 설비 냉각, 침전물 제거 등에 대량의 물을 사용한다. 사용 후 발생한 폐수는 공장 인근 노스 브라이언 수처리시설(North Bryan Water Reclamation Facility)로 보내져 정화 과정을 거친 뒤 오기치강(Ogeechee River)으로 방류된다.
생산 차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MGMA는 현재 △현대차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6월 스포티지 HEV를 추가하며 전기차 중심 생산 체제를 HEV까지 확대했다.
특히 스포티지 HEV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모델이자 첫 HEV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MGMA는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와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생산 차종을 최대 10종까지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북미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차종 구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8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계획보다 20만대 늘린 5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무뇨스 CEO는 지난 8월 생산능력을 연간 8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미국의 관세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전기차와 HEV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HE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HMGMA의 다차종 생산 역량이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HMGMA의 생산능력 확충과 차종 다변화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면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관세와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