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외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과 미국 선거제도의 취약성을 주장하자 조지아주 정치권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중국 정부의 2020년 대선 개입 의혹과 비시민권자의 유권자 등록 문제 등을 제기했다.
그러나 연설과 함께 공개된 문서에는 외국 정부가 선거 개입 방안을 검토한 정황은 담겼지만, 실제 개입이 성공하거나 2020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취약점 바로잡아 선거 신뢰 회복”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정보를 공개하는 목적은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취약점을 직시하고 신속하게 바로잡아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과 비시민권자 유권자 등록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의 선거제도가 “망가졌고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유권자 신분증과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법’ 통과를 촉구했다.
오소프 “2026년 선거와 투표권 공격 신호”
조지아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이 아닌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소프 의원은 연설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와 국민의 투표권을 공격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 유권자들의 표를 무효화하려 했다고 비판하며,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자신과 조지아 유권자들이 이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워녹 “2020년 아닌 2026년 겨냥한 연설”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도 이번 연설의 실제 목적은 2020년 대선이 아니라 2026년 중간선거라고 주장했다.
워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2026년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콜린스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 가져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세이브 아메리카법 통과를 촉구했다.
콜린스 의원은 현재 오소프 의원의 상원의원직에 도전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 선거를 방해하고 투표권을 위협할 가능성에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 아메리카법은 연방선거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미국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찬성 측은 부정투표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은 시민권 증명서류를 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클레이 풀러 “방송 거부한 언론이 진짜 위협”
조지아의 신임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클레이 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은 일부 방송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풀러 의원은 일부 주요 방송사가 연설 방송을 거부한 것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진실을 감추려는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요 방송사들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편성하지 않은 사례는 과거 민주당 행정부에서도 있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 연설과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주의 관련 연설도 일부 지상파 방송사가 생중계하지 않았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투표기계 없애야”
현재 공직을 맡고 있지 않은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연방하원의원도 논쟁에 가세했다.
그린 전 의원은 “투표기계가 해킹되고 표가 바뀔 수 있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기계를 폐지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나 미국 정보기관과 다수의 선거 조사에서는 외국 세력이나 투표기계 조작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바꿨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바텀스 “조지아 선거 불신 조장하려는 시도”
애틀랜타 시장을 지낸 민주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 키샤 랜스 바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선거에 대한 불신을 계속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텀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풀턴카운티 선거시설을 수색하고 선거 종사자와 자원봉사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점을 거론하며 “유권자들을 위협하려는 절박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 릭 잭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주지사가 된다면 조지아 주민의 기본적인 투표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릭 잭슨 후보는 이번 연설에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을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주지사”이자 “남부 말투를 쓰는 트럼프 같은 후보”라고 표현해 왔다.
중간선거 앞두고 선거제도 논쟁 격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은 시민권 증명과 유권자 신분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부정선거 주장이 정당한 투표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연설로 조지아에서는 선거 보안과 투표권 보호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